초기비용 높지만 유지비 저렴.. 전기차 지금 살까?

박찬규 기자, 김창성 기자 입력 2021. 9. 5. 0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전기동력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사진제공=각 사
자동차의 ‘전기동력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점점 더 엄격해지는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에 대응하려면 반드시 전기 모터의 힘을 빌려야 한다. 특히 순수 전기차(BEV)는 하이브리드차를 뒤이을 친환경차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배출가스가 없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데다 독특한 주행감성에 환호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전기차를 사야하는지 의문을 품은 이들도 존재한다. 현 시점에서 전기차를 사야할까. 신차가 아니라면 중고차는 괜찮을까.


아빠 차 바꾼다… 아이오닉5 vs K8 “뭘 고르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신차 구매시 전통적인 자동차(내연기관차)와 비교하는 이가 늘고 있다. 한 번 충전으로 4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면서도 판매가격이 5000만원 미만인 전기차 출시가 이어지면서부터다. 정부와 지자체 구매보조금을 최대한 수령할 경우 3000만원 중후반대에 최신형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 반응한 것.

전기차는 연료비와 세금 등 유지비가 적게 드는 데다 운행하면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성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 신차 구입을 앞둔 이들이 선택지에 포함하고 있다.

휘발유나 경유를 넣는 내연기관이 탑재된 일반적인 자동차와 비교할 경우 비슷한 급의 차종보다 전기차가 2000만원쯤 더 비싸지만 보조금을 받으면 차종에 따라 1000만원 이내로 차이가 줄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돈이면 더 고급스러운 내연기관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이른바 ‘하차감’이 달라지기 때문. 전기차 현대 아이오닉5과 대형세단 기아 K8도 가격대가 겹친다.
전기차는 연료비와 세금 등 유지비가 적게 드는 데다 운행하면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성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 신차 구입을 앞둔 이들이 선택지에 포함하고 있다. 사진 위 기아 K8, 아래 EV6 /사진제공=기아
◆경제성이냐 하차감이냐

전기차 운전자들이 꼽는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시원한 가속력이다. 엔진이 연료를 태워 얻은 에너지를 변속기가 주행상황에 맞춰 바퀴에 전달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 모터가 바퀴에 즉각 큰 힘을 보낼 수 있어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온 몸으로 느껴지는 압박감이 다르다는 것.
다음은 경제성이다. 전기차는 구매시 구매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며 취등록세도 최대 140만원까지 감면된다. 매년 내야 하는 자동차세는 13만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충전에 필요한 전기료도 휘발유와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다. 지난해 8월부터 한전 설치 공용충전기 전기차 충전요금은 할인혜택이 끝나 kWh당 255.7원(최대부하 시)으로 인상됐지만 ℓ당 1600원을 넘어선 휘발유나 1400원대 경유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최신 차종의 경우 기존과 다른 설계방식을 통해 자동차의 전통적인 구성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최초로 적용된 전기차 아이오닉5은 길이가 4635㎜로 기아 대형세단 K8의 5015㎜보다 한참 짧다. 하지만 앞바퀴와 뒷바퀴 축 사이 거리인 휠베이스(축거)는 아이오닉5가 3000㎜로 2895㎜의 K8보다 길다. 아이오닉5가 외관은 작아보일지라도 실내공간은 오히려 더 넓은 셈이다.

과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의 프레임을 그대로 활용,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채워 넣는 식으로 설계됐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많은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탑승공간이나 트렁크 공간이 줄어드는 데다 무게중심도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는 만큼 기존 내연기관차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 아이오닉5 등의 차급을 기존 내연기관차의 기준으로 분류하기가 모호한 이유다.

충전인프라는 전기차의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전국에 2만개가 넘는 충전소가 있지만 260kW 이상의 초급속 충전시설은 최근에야 설치되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300kW급 이상의 E-피트(pit) 충전소를 설치, 총 72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이오닉5 등 최신 전기차의 경우 18분 만에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다른 급속충전시설에서는 80%까지 충전에 1시간 이상이 걸린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가격 같다면 뭘 사지?

현대차 아이오닉5의 가격대는 4695만~5755만원(정부 보조금 773만~800만원)이며 기아 EV6는 4730만~5980만원(보조금 783만~800만원)이다. 쉐보레의 첫 전기SUV 볼트 EUV는 4490만원(보조금 76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가격대면 기아 대형세단 K8(3220만~4526만원)이나 현대 대형SUV 팰리세이드(3573만~5563만원)도 살 수 있다.
자동차 판매 일선에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수요층은 분명히 엇갈린다”고 설명한다. 다만 내연기관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전기차와의 경제성 비교를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나마 절충안으로는 하이브리드차를 꼽기도 한다.

기아 영업점의 한 관계자는 “내연기관차를 사러 온 소비자가 EV6등 신형 전기차에 관심을 보이고 가격과 보조금 등을 물어보는 경우가 늘었다”며 “하지만 전기차를 계약하러 온 분들은 계약 후 차를 언제 받을 수 있느냐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쉐보레 볼트EUV /사진제공=한국지엠

현대차 영업점 관계자는 “전기차를 사려는 사람은 여러 브랜드의 전기차를 비교하는 게 일반적 모습”이라며 “전기차는 최신형일수록 좋다는 인식이 강해서 신형이 나올 때마다 문의가 많고 차를 얼마나 빨리 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를 고민하던 분들은 하이브리드 SUV나 하이브리드 대형세단을 대안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SUV도 인기가 늘었다. 올 들어 1~7월까지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는 각각 4452대와 6339대가 팔렸고 이 중 하이브리드 차종의 판매량은 싼타페 2060대, 쏘렌토 3001대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가격은 3414만~4497만원이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3515만~4546만원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초기 구매비용이 비싼 반면 유지비가 저렴해 평소 이동이 많은 이들이 선호한다”며 “앞으로 지급될 전기차 구매보조금 규모와 충전인프라 확충 속도가 전기차 보급 확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비교 /그래픽=김영찬 기자
◆전기차, 하이브리드와 비교해보니

2015년 출시된 기아 니로는 친환경 전용 모델로 개발된 덕분에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 등 3총사가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차체를 사용하는 만큼 연료 형태에 따라 특성을 비교하기가 수월한 차종으로 꼽힌다.
 
니로(HEV)는 배기량 1580cc의 가솔린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m의 힘을 낸다. 여기에 전기모터가 43.5마력, 17.3㎏.m의 힘을 보태는 형태다. 복합연비는 ℓ당19.5㎞며 최대주행가능거리는 877.5㎞(연료탱크45ℓ)다. 가득 주유 시 연료비는 ℓ당 1600원 기준으로 7만2000원이다.
 
니로의 출시가격은 2439만원부터 3017만원으로 보험료(41세, 1인운전한정, 대물 2억원, 블랙박스 등 할인옵션 제외, 삼성화재 기준)는 최고급형 기준 68만5310원이었다. 연간 자동차세는 28만7560원을 내야 한다.

니로EV는 환산 최고출력 203.9마력(ps), 최대토크 40.29㎏.m며 한 번 충전으로 385㎞를 주행할 수 있다. 64kWh 배터리를 가득 충전하는 데 드는 비용은 kWh당 255원 기준으로 1만6320원이 든다.
 
니로 EV의 가격은 4590만~4790만원으로 정부의 구매보조금은 최소 717만원부터 최대 8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니로와 같은 조건으로 가입할 때 81만6300원이며 자동차세는 13만원만 내면 된다. 보험료는 평가된 차량가액에 따라 산정되기 때문에 니로보다 비쌌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비싼 새 전기차, 중고가 대안?
“그렇다고 굳이 구형 안산다”… 등록 매물도 극소수


테슬라 상하이 모델3 공장 /사진=로이터
최근 다양한 ‘전기자동차’(EV)가 출시되면서 기존보다 ‘내 차 장만’을 위한 선택폭이 넓어졌지만 ‘비싼 가격’ 앞에 구매를 망설이는 이도 적지 않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며 “왜 이렇게 비싸지?”,“아이오닉5 값이면 차라리 투싼이 낫지 않나”라며 머뭇거리는 이들도 있다. 전기차는 구매 독려를 위한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포함해도 웬만한 기존 내연기관차 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고차시장은 어떨까. 전기차를 타고 싶은데 비싼 가격에 망설이는 이들에게 중고차시장에 등록된 ‘중고 전기차 매물’은 전기차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내 차 장만’을 위한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전기차’ 기웃거리는 사람들

최근 자동차업계 최대 화두는 ‘친환경차’다. 휘발유·경유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수소·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다양한 친환경차 제품군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 중에서 ‘전기차’는 단연 돋보이는 친환경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2470만대 중 친환경차 신규등록은 전월대비 3.1% 증가해 누적 등록 대수 100만4000대를 기록했다. 그 중 전기차는 2019년 9만대에서 1년 반 만에 누적대수 18만1000대로 2배 늘었다. 서울·경기·제주도에 전기차 8만4407대가 등록돼 46.6%를 차지했다.
아직은 내연기관차보다 대중성이 떨어지지만 점차 공급이 늘고 있는 데다 소비자 인식 개선과 구매 독려를 위한 다양한 구매보조금, 인프라 확대가 진행 중인 만큼 내연기관차의 대체제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전기차는 여전히 정부의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좌우되는 만큼 소비자가 이끄는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 소비자들은 전기차에 대한 큰 지식이 없다보니 “한번 충전하면 부산까지 갈 수 있나”와 같은 단순명료한 의문만 던지며 대체로 배터리 효율성과 찻값에만 집착한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전국 어디를 가든 충전 걱정을 덜 수 있을 만큼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는 데다 여전히 구매보조금도 지급되다 보니 기존 내연기관차에 더해 차 구입 시 선택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중고 전기차 매물이 가장 많은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굳이 중고 전기차를 살까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구매 시 걸림돌은 역시 가격이다. 전기차 구매 독려를 위해 구매보조금이 지급되지만 이를 적용해도 웬만한 내연기관차보다 값이 비싸다.
그렇다면 중고 전기차는 어떨까.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새 전기차가 비싸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출시 된 지 몇 년이 지난 구형 전기차를 굳이 중고로 구매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본다. 처음부터 가격만 저렴한 중고 전기차가 필요해서 알아보는 이를 제외하면 일반 소비자에겐 별다른 매력이 없다는 것.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등록된 전기차 매물(8월24일 기준 606대) 중 2017년 출시 당시 4000만원대였던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N(1만3629㎞ 주행) 모델의 경우 현재 시세는 1929만원이다. 약 4700만원대였던 2019년식 기아 니로EV(4만6817㎞ 주행)는 3000만원, 같은 해에 출시된 또 다른 니로EV 매물(7만899㎞ 주행)은 2620만원이다. 모두 출시 당시보다 1700만~2000만원가량 떨어졌지만 2~3년이나 지난 구형 전기차인 만큼 새 차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20년 3~6월에 출고된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의 경우 중고 시세가 6110만~6999만원, 비슷한 시기에 나온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4800만~58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주행거리는 4800~3만㎞ 정도다.

이밖에 포르쉐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의 경우 불과 지난 6월 출고된 최신형 모델(1994㎞ 주행)임에도 1억9390만원에 매물이 올라왔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신형 전기차 구매를 고려했던 소비자가 가격이 비싸다고 중고 전기차를 선택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신차 구매 시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구형 중고차와 가격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굳이 전기차가 아니라도 여러 대안이 있는 만큼 ‘새 전기차 비싸다=중고 전기차 구매’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고차 사이트에 등록된 중고 전기차 매물 수는 기존 내연차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중고는 시기 상조… “시장 형성 초기”
중고차 사이트에 등록된 중고 전기차 매물 수는 기존 내연차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다. 엔카에 따르면 등록 중고차(8월24일 기준) 11만7767대(국산 8만1422대, 수입 3만6345대) 중 전기차는 606대에 불과하다.

전기차는 보조금을 지급 받고 의무운행기간 2년을 채워야 한다. 의무운행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되팔 경우 최대 70%의 보조금을 토해내야 한다. 기존 내연차 대비 시장 공략 단계인 점도 중고 전기차 등록 매물이 아직 적은 이유 중 하나다.

전기차 솔루션 개발공급업체 이비올의 이후경 대표는 “전기차 시장은 아직 도입 초기라 중고 시장 역시 제대로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배터리 효율 등 중고 전기차를 사기 위해 확인해야 할 사항은 많지만 아직은 제대로 된 기준 조차 없다”며 “중고 전기차 시장은 사실상 호가 위주의 거래이다 보니 기존 내연차 보다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머니S 주요뉴스]
권민아, 새 남자친구 공개… 누구길래 난리?
故 설리 반려묘 근황?… 배우 김선아 무슨 일?
"배꼽 살짝에 심쿵"… '전진♥' 류이서, 연예인급 외모
"뭘 입어도 예쁘네"… 설현, 기본만 걸쳤을 뿐인데
“탈출 위해 처음 본 남성과 OO”… 아프간 여성의 비극
레이디 제인 “10살 연하와 결별”… 새 남친은?
강윤성, 두번째 살인 전… 경찰, 그냥 지나쳤다?
'김태희♥' 비, "진정한 사랑? 홍어찜 먹고 키스"
“설마 나도”… 유효기간 지난 백신 맞았다면?
"단추 터질듯"… 제시, 입술도 몸매도 역대급 볼륨감

박찬규 기자, 김창성 기자 star@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