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유가' 시대엔 이만한 패밀리카 없다..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타보니[차알못시승기]

이강준 기자 2021. 8.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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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코로나19(COVID-19)로 휘발유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7일 기준 서울에서는 휘발유가 리터당 2493원까지 오른 곳도 있다. 기름값도 아끼고 유류비도 없는 전기차가 이슈지만 편하게 타기에는 아직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그 어느때보다 인기를 끄는 이유다. 완성차 업계도 변화되고 있다. 주로 세단이나 준대형 SUV에만 탑재됐던 하이브리드도 이제는 중형, 소형 SUV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출시되기 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은 건 이같은 배경에서다. 17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하남 도시공사 부근에서 2시간 가량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해봤다.

스포티지 1.6터보 하이브리드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전환식 공조버튼·USB 타입C·커브드 디스플레이…K8 장점 그대로 살려왔다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외관은 내연기관 스포티지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풀체인지 이전모델보다 전장과 전고가 커졌고 K8부터 적용된 새 기아 로고가 들어갔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뜻하는 HEV 엠블럼도 후면에 배치됐다.

내부는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K8에서 칭찬받았던 장점들을 그대로 차용했다. 물론 럭셔리 세단인 K8보다는 나무나 알칸타라 같은 고급 재질을 많이 쓰진 않았다.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전환식 공조 버튼/사진=이강준 기자


우선 공조장치에서 가장 중요한 다이얼은 그대로 남겼고 화면 터치를 통해 메뉴 선택·공조 조작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했다.

화살표 모양을 선택하면 메뉴 버튼이 뜨면서 다이얼로 볼륨 조절을 할 수 있게 했고, 선풍기 모양을 터치하면 시트·공조 조작 버튼이 나온다. 디자인을 위해 버튼을 줄이고 터치 스크린으로 일원화하는 외제차들보다 한 단계 앞서있는 방식이었다. 실제 주행 중에서도 직관적으로 다이얼을 통해 차량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간편했고 그랬기에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이번 스포티지부터 USB 타입C 젠더를 탑재했다. 초고속 충전선인 USB 타입C를 지원하는 최신 스마트폰이 점점 늘면서 차도 이에 맞게 변화한 것이다. 센터페시아, 콘솔 박스, 1열 뒷면 등에 USB 타입C 포트를 탑재했다. 덕분에 2열 승객들도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운전석/사진=이강준 기자
충분한 뒷공간, 높은 연비, 컵홀더·지퍼 주머니 등 소비자 배려 곳곳 보이지만…'의도적 급 나누기' 여전
2열 뒷공간도 충분했다. 키 187㎝인 기자가 앉아도 머리 공간이 남았다. 특히 훌륭했던 건 동급 SUV에서는 흔치 않게 뒷좌석 '틸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움직이는 각도는 크진 않았지만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확실히 덜했다.

편의사양도 다수 탑재됐다. 주행 중 앞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스마트키를 갖고 차 뒤에 서있으면 알아서 트렁크 문이 열리는 기능까지 신차에 들어갈 법한 기능은 거의다 탑재됐다.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컵홀더. 컵홀더를 접으면 넓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이외에도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려는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1열 컵홀더는 평상시 컵이 있을 때는 그대로 사용하다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 넓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1열 뒷부분 주머니에는 지퍼가 달린 수납공간이 나오는데, 크게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고안됐다.

승차감도 남달랐다. 외부 소음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소리가 내부로 유입되지 않았으며 배터리가 충분한 경우 시속 80㎞까지도 배터리로만 주행이 가능했다. 연비도 리터당 20㎞를 가볍게 넘겼다. 다만 중형 SUV급인만큼 이중접합유리가 탑재되지는 않았다.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1열 뒷면 수납공간/사진=이강준 기자


게다가 배터리로만 주행할 때 너무 조용했던 나머지 엔진이 개입될 경우 엔진소음이 확실하게 들렸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잔진동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언제 엔진이 돌고있는지 누구나 구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평소에 라디오나 음악을 들으면서 주행하는 경우가 많은만큼 이 소음은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크게 거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의도적인 '급 나누기'의 흔적이 다수 보인다. 2열 창문에 햇빛 가리개도 들어가지 않았고, 문쪽 수납공간은 매우 협소하게 디자인했다. 컵 하나만 넣어도 다른 물건을 적재할 수 없을 정도다. 크루즈 주행시 계기판에서 주변 도로 상황을 아이콘으로 전부 보여주던 K8과 다르게 스포티지는 다소 단순하게 정보를 보여준다.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작동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종합적으로 요즘 같은 고유가 시기에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최고의 대안이다. 또 전기 SUV가 매우 귀한 현 상황에서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기 직전 마지막 차로서도 제격이다. 약간의 옵션 타협만하면 3000만원 후반대에서 구매가 가능하기까지 하다.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프레스티지 3109만원 △노블레스 3269만원 △시그니처 3593만원(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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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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