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도 수퍼카도 '전기차 태풍'

문병주 입력 2021. 8. 17. 00:05 수정 2021. 8. 1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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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입차 판매 톱10 중 절반 친환경
테슬라 2·3위, 하이브리드 5·6·7위
보조금 못받는 고가 전기차도 인기
1억 넘는 포르쉐 타이칸 933대 팔려

고가 수입차 시장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9000만원이 넘거나, 순수 전기차가 아니어서 정부의 친환경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수입차도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중이다.

9000만원 넘는 고가의 친환경차도 판매 열기가 뜨겁다. 사진은 아우디 ‘e트론’.

1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올해 7월말까지 판매된 수입차 모델 톱10 중 절반인 2, 3, 5, 6, 7위가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또는 하이브리드 차였다. 우선 순수전기차인 테슬라 모델3(6292대)과 모델Y(5321대)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또 PHEV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300e 4MATIC(3930대)과 BMW 530e(3322대)가 각각 5위와 7위에 올랐다. PHEV는 플러그를 꽂아 충전한 전기로 주행하다가 전기가 모두 소모되면 가솔린 엔진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휘발유를 쓰는 내연기관이 작동하고, 배터리에 그 에너지를 저장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ES300h(3856대)가 6위다.

9000만원 넘는 고가의 친환경차도 판매 열기가 뜨겁다. 사진은 포르쉐 ‘타이칸’.

9000만원 이상 고가 전기차도 1164대가 팔렸다. 1억원을 훌쩍 넘는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차 타이칸이 933대, 9000만원 후반대인 아우디 e트론이 184대가 판매됐다. 고가 전기차 열풍에 기대 마세라티는 최초의 전동화 모델인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1억1450만~1억2150만원)를 최근 국내에 내놓기도 했다.

9000만원 넘는 고가의 친환경차도 판매 열기가 뜨겁다. 사진은 마세라티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

수입차 판매분 중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차는 모델3(판매가 5479만~7479만원)과 모델Y(6999만~7999만원)뿐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9000만원 이상인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고, 6000만원 이상 전기차에는 절반만 지원한다. 모델3 중 6000만원 미만의 롱레인지 트림에는 국고보조금 750만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추가 보조금이, 6000만원 이상 9000만원 미만인 모델 3 퍼포먼스와 모델 Y 롱레인지엔 국고보조금 375만원과 지자체 추가 보조금 혜택이 있다. 반면 PHEV 차량에 대한 보조금은 올해 폐지됐다.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지원 대상이 아니다.

친환경 고급 수입차가 많이 팔리는 건 제조사의 친환경 전환 정책과 소비자의 선호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동률 BMW 이사는 “PHEV차엔 보조금은 없지만, 차량 2부제 제외 등 여러 혜택이 존재한다”며 “충전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순수전기차보다는 PHEV 모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신동일 메르세데스-벤츠 한성자동차 상무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에 더해 출·퇴근이 일정한 전문직이나 주부들 사이에서 PHEV 모델 문의가 많다”며 “충전에 대한 부담이 적어지고 있어 친환경 차량의 판매가 계속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에도 고가의 친환경 수입차 출시가 다수 예정돼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프(Jeep) 첫 PHEV 모델 ‘지프 랭글러 4xe’를 다음 달 선보인다. 가격은 6000만원대로 예상된다. BMW는 1억원 안팎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X’를 연말쯤 선보인다. 아우디는 1억∼2억원대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아우디 e-트론 GT’와 ‘아우디 RS e-트론 GT’를,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급 전기차인 ‘EQS450’(1억원대 후반 예상)을 준비 중이다.

1~7월 수입차 모델별 판매 순위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유럽서 선전=한편 유럽 일부 국가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7월에 전기차 판매 1·2위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판매가 본격화하지 않았고, 기아 EV6가 10월 출시 예정이어서 하반기 실적이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유럽 전기차 통계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기아는 시장 점유율 24.1%로 7월 스웨덴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유럽 최대 차 시장인 독일에선 현대차가 7월 2373대(점유율 9.3%)의 전기차를 팔아 폴크스바겐(5789대)에 이어 2위였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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