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중고차, '상생' 위해 다시 만난다..이달 초 협의체 출범

권혜정 기자 입력 2021. 6. 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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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완성차와 중고차 업계가 이달 초 다시 만나 공식적 협의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완성차 업계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 중고차 업계는 이달 초 만나 공식적 협의체를 출범한다.

최근 중고차 시장의 전면 개방을 두고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가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자리가 4개월 만에 마련됐지만 일각에서는이번에도 협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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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무산 후 4개월 만..입장차 커 협의 도출 어려울 듯
중고차 "대기업 진출 반대"..완성차 "최대한 빨리 논의 마무리해야"
서울 강서구 중고차 매매단지 모습. (자료사진) 2020.10.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국내 완성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완성차와 중고차 업계가 이달 초 다시 만나 공식적 협의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다만 '직접판매'를 두고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의 입장차가 커 협의안이 도출될지는 미지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완성차 업계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 중고차 업계는 이달 초 만나 공식적 협의체를 출범한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관으로 만나 앞으로의 협의 내용이 담긴 협약서를 작성하는 등 공식적 협의 과정을 밟는다.

중고차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자동차매매산업연합회는 그간 차기 회장 선출을 이유로 정부 및 완성차 업계와의 만남을 피해왔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정부·여당이 추진한 '중고차 상생협력위원회' 발족이 무산되기도 했다. 당시 협의회 이름에 '상생'이 포함됨에 따라 조합원들의 반발이 컸던 것도 무산의 원인이 됐다. 따라서 이번 공식적 협의체의 명칭에는 '상생'이라는 단어가 제외되고 '산업발전' 등의 단어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막혔으나 2019년 2월 지정기간이 종료된 상태다. 현재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가아·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가 중고차 시장 진출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최종 결정만이 남아 있다.

최근 중고차 시장의 전면 개방을 두고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가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자리가 4개월 만에 마련됐지만 일각에서는이번에도 협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완성차 업계는 소비자의 선택권 등을 보장하기 위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중고차 업계는 여전히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 진출로 인해 소상공인 위주의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며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 완성차 업계의 진출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현대기아차 등이 중고차 시장에 진입할 경우 중고차 업체가 판매할 물건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가 제시한 '신차 등록 6년·주행거리 12만㎞' 이내의 중고차만을 취급하겠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이 경우 알짜 매물은 다 가져가고 노후된 매물만을 중고차 업계가 취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고차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중고차 업계의 입장 고수에도 완성차 업계에서는 최대한 빨리 결론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중고차 매매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종료 기한이 만료된 지 이미 1년 이상이 지났기 때문에 해당 논의를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라며 "협의가 어려울 경우 중기부에 다시 안건을 상정해 결론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고차 시장의 전면 개방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과 관련한 전문가 집단 254명을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79.9%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동차소비위원회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0명 중 8명이 중고차 시장에 대해 '혼탁·낙후된 시장'(79.9%)이라고 평가했다. 자동차시민연합이 중고차 시장 전면 개방을 촉구하며 시작한 온라인서명운동에는 한달만에 10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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