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일본차..연간 판매목표도 '빨간불'

안민구 2019. 9.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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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민구]
[인천 구월문화로 상인회가 지난 7월 23일 남동구 구월동에서 일본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일본 차량인 렉서스를 부순 후 성명서를 태우고 있다. 연합뉴스제공]
일본차 기업들의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일 경제갈등에 따른 국내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크게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양국 갈등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목표치를 채우기는커녕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영국차에도 밀린 일본차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차 5개 브랜드(토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의 판매량은 총 13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9% 감소했다.

이는 한·일 경제전쟁으로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2674대 대비로도 47.72% 줄어든 수치다.

브랜드별로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를 포함해 지난해 8월 1886대를 팔았던 한국토요타는 지난달 1145대 판매에 그쳤다.

같은 기간 혼다는 724대에서 138대로, 인피니티를 포함한 닛산은 637대에서 115대로 쪼그라들었다.

일본차 점유율 역시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한 달간 일본차의 점유율은 16.9%로, 독일(50.7%)에 이어 2위였다. 3위인 영국(13.1%)에 근소한 차로 앞섰다. 그러나 올해 8월의 일본차 점유율은 7.7%에 그쳐, 9.2%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인 독일이 66.8%로 격차를 더욱 벌린 가운데, 영국(10.7%)의 점유율마저 일본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목표 달성 사실상 '무산'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사실상 연간 판매목표 달성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올해 판매목표로 전년과 같은 3만114대를 잡았다. 작년 토요타와 렉서스는 각각 1만6774대, 1만3340대를 팔았다.

하지만 올 들어 8월까지 한국토요타는 토요타 7726대, 렉서스 9957대 등 총 1만7683대를 판매, 목표치의 58.7%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토요타는 목표를 채우기 위해 남은 기간(9~12월) 매달 3000대 이상을 팔아야 한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어 녹록치 않다"며 "지난달 1100대를 간신히 넘길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연간 판매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혼다코리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지홍 신임 사장이 지난 6월 취임과 동시에 "올해 1만대 클럽을 넘어 1만1000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올해 누적 판매량은 6297대에 머물고 있다. 달성률은 57.2%다. 지난달 판매량(139대)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작년 판매량(7956대)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닛산과 인피니티를 보유한 한국닛산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닛산은 올해 본격 반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력 모델인 알티마의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해 '1만대 클럽'(연간 판매량 1만대를 초과하는 업체)에 도전해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대대적인 신차 출시 행사를 앞두고 한·일 경제전쟁이 터지면서 출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계획대로 출시는 했지만, 보도 자료만 배포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한국닛산의 지난달 판매량은 115대에 그쳤다. 올해 누적 판매량 역시 3584대에 머물고 있다. 목표 달성률은 업계 최저인 35.8%다.

일본차의 부진은 국내 완성차의 대표격인 현대·기아차와 비교하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일본차 5개사의 올해 판매 목표치는 총 5만114대다. 하지만 1~8월 누적 판매량은 2만7554대로, 달성률은 54.9%에 그친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8월까지 83만608대를 팔아 올해 목표치(124만2000대)의 67%를 달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내수 판매가 1996년 128만438대를 깨고 23년 만에 신기록을 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4분기 전망은 더 어두워

문제는 일본차의 향후 전망이 더 어둡다는 데 있다. 불매운동이 거센 가운데 상반기 인증지연으로 물량 부족을 겪었던 '과거의 빅4'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며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더 뉴 아우디 A5 45 TFSI 콰트로'와 'Q7 45 TFSI'의 사전계약을 실시했고 연말에는 볼륨모델 신형 'A6'를 내놓는다. 폭스바겐도 오는 18일부터 티구안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11월에는 최상위 SUV '더 뉴 투아렉'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판매량이 좋았던 볼보와 지프, 수입차 영원한 강자인 벤츠, BMW도 신차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

여기에 일본차가 강세를 보인 하이브리드 시장도 국산차가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7월까지 4만1487대를 판매하며 73.3%까지 끌어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5.8%가 늘어난 수치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예상보다 일본차 감소세가 더 가파른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이후 국민의 반일 감정이 더 깊어진 것 같다"며 "일본차가 판매량 정상치를 회복하려면 수년도 더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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