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포르셰 몰려갔다…카센터 즐비했던 성수 화려한 변신

김민상 2022. 12. 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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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열린 포르셰 팝업 스토어 '포르셰 나우 성수' 내부 모습. 1997년에 제작된 포르셰 993 모델이 전시됐다. 내년 3월까지 운영된다. 사진 포르셰코리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몰려드는 핫플레이스로 탈바꿈하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시 매장을 마련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자동차 수리센터가 몰려 있던 곳에서 화려하게 변신을 하는 셈이다.

1일 독일의 완성체 업체 포르셰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달 27일 성수역 인근에 개장한 538㎡(약 163평) 크기 팝업 스토어에 150여명이 몰렸다. 지난달 30일까지 나흘간 330여 명이 다녀갔다. 방문객들은 1997년 제작된 포르셰 993 모델을 둘러보거나 최근 출시된 전기차 타이칸을 직접 타볼 수 있다. 지상 1·2층과 옥상에 마련된 공간에서 포르셰 기념품을 살 수도 있고, 커피와 디저트도 즐길 수 있다.


전기차 신형 모델에 커피·디저트도 준비


내부는 그래픽 아티스트가 포르셰 모델을 주제로 그린 벽화로 꾸며졌다. 홀가 게어만 포르셰코리아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했다”며 “서울의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지역에 마련된 이번 전시장에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 포르셰 브랜드 가치와 역사, 나아가 미래를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독일의 다른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15~16일 성수동 인근 카페를 빌려 아틀리에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아틀리에는 독일어로 화가나 건축가의 작업실을 의미한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행사에서 신형 제타와 골프 GTI 모델을 공개했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고, 소규모로 차를 전시해 취재진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성수동에 많다”고 전했다.

지난달 15일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아틀리에 행사장에서 사샤 아스키지안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이 신형 제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 10월 성수동에 임시 전시장을 열고 신형 전기차 더 뉴 EQE를 소개했다. 벤츠는 성수동과 가까운 위치인 용답동에 국내 최대 서비스센터를 지난 9월 열었다. 1988년 지어진 서비스센터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추가 확장해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 정비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배터리 교체와 같은 전기차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차도 지난 7월 성수동에 경차인 캐스퍼를 위한 전시장을 마련했다. 특별 제작한 캐스퍼와 함께 한정판 기념품도 판매했다. 기아 역시 지난해 전기차 EV6에 특화된 체험·전시 공간 전시공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를 운영했다. 하나의 모델만을 위해 임시 전시장을 성수동에 만드는 홍보 전략은 지난해 말부터 눈에 띄게 이뤄졌다.


현대차·기아도 성수동에 전시장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성수동에 있던 구두 공장 등이 떠나면서 그 모습을 그대로 남긴 채 리모델링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MZ세대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며 “성수동 일대는 수십 년 전부터 자동차 수리와 중고차 시장이 발달한 곳이라 완성차 업체들도 물 만난 물고기처럼 홍보 행사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고객들이 언제든 방문해 최신 모델을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장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잠재 고객층이 MZ세대로 변화하면서 젊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홍보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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