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이 아니라더니, 디젤차 '재고 털기' 속도

김창성 기자 2022. 6. 1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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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디젤차의 종말?①] 싸게 팔아도 소비자는 '시큰둥'.. 중고차 가격도 하락

[편집자주]경유(디젤) 승용차의 종말이 임박한 것인가. 수 년째 악재가 불거진 디젤 승용차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른바 '디젤게이트'로 불리는 배기가스 조작사태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데 이어 각종 환경 규제 강화로 국내시장에서 판매량 감소세가 뚜렷하다. 소비자들은 조금이나마 기름값을 아끼려고 디젤 승용차를 구매했지만 최근 치솟는 국제 유가 영향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가솔린) 가격을 뛰어 넘어 의미를 잃었다. 지난해 말에는 디젤차 운전자가 아니면 알지 못했던 '요소수' 수급 대란까지 겹쳤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내연기관 차량에서 친환경 차로 사업 전환 속도를 높이면서 디젤차 퇴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관련 부품업체도 줄도산 공포에 몰리고 있다.

최근 할인 행사를 한 디젤차 골프 8세대(왼쪽)와 신형 아테온. /사진=폭스바겐코리아
▶기사 게재 순서
①떨이 아니라더니, 디젤차 '재고 털기' 속도
②"디젤차 시동 걸기 겁난다"
③디젤차 퇴장에 부품업체 지형도가 바뀐다
국내 자동차시장 곳곳에서 경유(디젤) 승용차 때문에 아우성이다. 수입 자동차업체는 겉으로는 아니지만 디젤 승용차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국내 자동차시장을 수입차업체의 디젤 승용차 떨이의 장으로 전락시킨다고 비판한다. 최근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 각종 악재로 인해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디젤차 '재고 털기' 나선 수입차


2019년 말부터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2020년 들어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각종 산업에 악영향을 끼쳤다. 자동차산업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차량 한 대 제작에는 2만개 넘는 전자 부품이 필요하다.

이를 제어하기 위한 반도체 역시 많이 소요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반도체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세계적으로 차 반도체 수급 대란이 일어나자 차를 계약한 소비자는 최대 1년이 넘게 새 차를 받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 이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뛰며 일부 차의 경우 중고차 가격이 새 차 가격을 뛰어넘는 역전현상까지 일어났다.

코로나19 여파가 불러온 자동차 시장의 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일부 차량은 인도까지 1년이 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디젤 승용차 재고 털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떨이'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추가 할인까지 감행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의아스럽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디젤 승용차는 본연의 환경적 문제에 더해 각종 악재에 따른 비판적 시각이 합쳐지면서 소비자의 신뢰가 추락했다. 한때 잘나갔던 디젤 승용차가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게 됐고, 유럽서도 빠르게 퇴출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폭스바겐코리아는 자사 할부금융과 연계해 디젤 차량 골프 8세대와 신형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할부행사를 진행했다. 폭스바겐은 해당 금융상품 이용자가 5000만원대 신형 아테온을 4800만원대, 3600만원대 골프 8세대는 34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우디코리아도 1억5000만원이 넘는 A8 모델을 2500만원가량 낮춰 판매했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6700만원 이상의 E클래스 모델을 약 300만원 할인해 고객 유치에 나선 바 있다.


'디젤 승용차'는 앞으로 어떻게


수입차업체들이 디젤 승용차 재고 처분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저렴한 유지비 같은 이전 매력을 찾아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디젤 승용차는 국내에서 2009년 이후 진행된 '클린 디젤' 캠페인(매연 저감장치 등을 통해 배출가스를 기준 이하로 줄인 디젤차) 덕분에 판매량이 늘었지만 2015년 불거진 폭스바겐의 조직적인 배기가스 조작 사건인 '디젤게이트' 이후 소비자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며 판매량도 내리막을 걷게 됐다. 2018년에는 BMW 디젤 승용차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인한 '화차(火車) 게이트'까지 터져 디젤 승용차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수입차업계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디젤 승용차(국산·수입 포함) 판매량은 8만5728대로 전년(12만9169대)보다 4만3441대(33.6%) 감소했다. 2012년 71만8356대였던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2017년 57만1114대, 2018년 35만3142대, 2019년 43만1662대, 2020년 39만8360대, 2021년 25만8763대 등을 기록하며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해 말 요소수 수급 대란 당시 수도권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던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디젤 승용차 시장점유율 역시 2015년 36.4%에서 2020년에는 24%, 지난해는 1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터진 요소수 수급 대란도 소비자들이 디젤 승용차를 기피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구형 모델만 해당되지만 요소수가 없으면 디젤차가 멈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디젤차의 단점이 크게 부각됐다.

타던 디젤 승용차를 중고차시장에 팔 때 제값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문제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디젤게이트가 발생했을 때도 디젤차의 매력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이를 개의치 않았지만 친환경차로의 전환 과도기에서는 디젤차가 퇴출 1순위로 꼽히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할인 판매를 해도 디젤차를 구매하는 소비가 줄고 있는데, 중고차는 사겠냐"면서 "디젤차를 중고로 팔 때 제값 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굳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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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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