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4일 영국의 경제 컨설팅 전문기관인 케임브리지 이코노메트릭스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의뢰를 받아 우리나라의 내연기관 판매 중단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한국 탈내연기관 정책의 경제환경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연기관 판매를 2030년부터 중단할 경우 2020년 대비 GDP가 0.19% 오르고, 4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 수입량은 26% 감소하고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8700만톤 줄어든다.

2035년부터 내연기관 판매를 중단할 경우 2030년까지 GDP 증가는 0.12%, 일자리 증가는 2만6000개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수입량은 16.1%만 감소하고,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5400만톤만 줄어든다.

2020년 대비 2050년에 미칠 영향은 두 시나리오 모두 엇비슷한 가운데, '2030년 판매 중단 시나리오'의 실효성이 소폭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 GDP는 0.27% 오르고 일자리는 5만9000개 늘어난다. 석유 수입량·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분 역시 40.5%, 9억3200만톤에 달한다. '2035년 시나리오'에서는 GDP 0.26% 상승, 일자리 5만7000개 증가, 석유수입량 40.2% 감소, 자동차 이산화탄소 8억100만톤 감소로 나타났다.

'탈내연기관'으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산업 전체로는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주유비 감소 등으로 늘어난 가계소득이 다른 소비 지출로 이어져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35년 내연기관 자동차 등록 중단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해 2035년 전 세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미국과 유럽연합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며 "윤 당선인도 빠르게 공약을 이행해 수송부문의 탈탄소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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